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회의에서는 산유량을 동결하는 대신 오는 4·4분기에 증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인 세이크 아마드 파드 알사바 OPEC의장은 지난 15일 "OPEC이 원유를 최대한도로 생산하고 있어 현재 세계 석유공급이 원할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6월15일 회담에서는 증산 결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4분기쯤에는 OPEC이 현재보다 하루 기준 30만∼50만배럴 늘어난 3050만배럴 정도를 생산해 예상되는 수요증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드난 시합 엘딘 OPEC 사무총장도 이날 "회원국들이 올해 추가생산 여력을 현재 200만배럴에서 300만배럴로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알사바 의장은 또 "배럴당 40달러 정도의 국제유가는 OPEC 회원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의장은 "OPEC이 현재와 같은 자세를 유지한다면 시장에 충분한 원유가 공급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