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에 이어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사진)도 해외 고급 기술인력의 유입을 어렵게 하는 미국의 이민정책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배럿 CEO는 8일 로이터 통신을 방문한 자리에서 "워싱턴에서 나오는 정책 가운데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정책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작은 국가들도 전자정부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럿 CEO는 미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고급인력을 돌아서게 만드는 정책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교육을 잘받고 경제에 기여할 능력이 큰 고부가가치 인물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고 불법체류자나 인력 구조상 낮은 단계에 속해있는 사람들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앞서 게이츠 회장도 외국인 엔지니어와 과학자,건축가,의사 등을 대상으로 한 비자(H1-B)발급을 연간 6만5000건으로 제한한 정부 조치를 "똑똑한 사람들을 미국에 많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의 폐쇄적인 비자 정책은 미 관광업계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 여행산업협회(TIA)는 이날 연례총회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미국의 폐쇄적인 비자 정책과 악화된 이미지가 여행객의 발걸음을 막으면서 관광업계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