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수장'을 배출한 한국배드민턴이 세계혼합단체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배드민턴대표팀은 10일부터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지는 수디르만컵 제9회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 주최국인 중국을 비롯해 덴마크와 인도네시아 등 강호들의 틈바구니속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릴 전망이다. 혼합단체전이란 국가별로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 각 1명(조)씩을 출전시켜 맞붙는 국가대항전이다. 총 41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실력차를 감안해 1그룹부터 6그룹까지 분리 편성됐으며 지난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벌어진 제8회대회 우승국인 한국은 1그룹 A조에 태국과 영국, 덴마크와 함께 편성됐다. 한국은 10일 태국, 11일 영국, 12일 덴마크 순으로 예선리그를 거친 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스웨덴이 속한 B조 2위와 14일 준결승을 갖게 된다. 한국은 대외적으로 2회와 3회, 8회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목표로 밝혔지만 사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여자단식의 간판인 전재연(대교눈높이)이 지난 3월 스위스오픈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으로 불참한 것이 큰 손실이다. 남자단식은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손승모(밀양시청)와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이현일(김천시청)이 교대 출전할 예정이지만 손승모는 발바닥 부상이후 재활중이고 이현일은 올 봄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표팀은 아테네올림픽이후 사실상 은퇴 분위기였던 김동문(삼성전기)과 나경민(대교눈높이)을 긴급히 불러들였지만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 때문에 한국은 A조 예선리그에서 반드시 전승을 거둬야만 B조 1위가 확실시 되는 중국을 준결승에서 피해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이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반적인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선 마지막 상대인 덴마크와 B조 2위가 유력한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서 중국과 다시 한번 대결을 펼쳐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