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또 한명의 국제경기단체 회장을 배출했다. 강영중(56)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총회에서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2009년까지 세계배드민턴계를 이끄는 ' 셔틀콕의 수장'에 올랐다. 이날 IBF 총회는 재적 대의원 156명 중 131명이 참석했으며 강영중 회장의 정견 발표에 이어 투표없이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 등 동시에 4명의 국제경기단체 회장을 탄생시켜 국제스포츠계에서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강회장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선의 기쁨보다 심적인 부담이 크지만 배드민턴이 올림픽 종목으로 완전히 정착하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배드민턴이 낙후된 지역에도 집중 지원책을 마련해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스포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교그룹 총수인 강영중 회장은 지난 97년 눈높이여자배드민턴단을 창단해 셔틀콕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3년 7월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오른 뒤 그 해 11월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회장은 출마 공약으로 ▲경기 형태 개선으로 올림픽 종목 정착 ▲올림픽 참가국수 확대 ▲저개발국가 지원 확대 ▲국제연맹 회원국 상호 정보공유 및 행정체계 구축 지원 등을 발표했었다. 회장선거 직후 실시된 부회장단 선거에서는 `친한파'로 알려진 펀치 구날란(말레이시아)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사무총장이 수석 부회장으로 선출돼 한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33)은 이날 IBF 사상 최연소와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사로 선임됐다. 98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한 뒤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인 방수현은 최근 미국청소년대표(15세-17세) 코치로도 선임됐었다. 방수현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복식 최강국'의 전통을 이어온 한국 셔틀콕은 강영중 회장이 IBF 수장에 오르고 방수현은 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경기력 뿐만아니라 각종 국제행정에서도 위상을 제고할 전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