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없다면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이 굴러가지 못한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5월16일자)는 커버스토리에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면 대만은 '세계의 IT부품 공급처'"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잡지는 "만약 중국과 대만간 전쟁이라도 벌어지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핵폭발을 능가할 것"이라면서 "최근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 등의 중국 본토 방문으로 양안(兩岸)관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자 미국의 주요 IT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이어 중동 오일을 대체하는 소스를 찾는 것처럼 대만 외에서 IT 부품 공급처를 찾는다면 비용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은 또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과 광대한 시장,'세계의 공장' 중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세계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지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서스텍이란 대만회사는 중국 내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팟과 미니맥을 생산한다.


콴타컴퓨터는 노트북 PC의 세계적 메이커인 델과 HP의 핵심 공급업체다.


반도체 회사인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며 퀄컴 등 미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미국 컨설팅업체인 THT리서치는 올해 델이 1백억달러,HP는 2백10억달러어치 부품을 대만에서 구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대만 기업에 대한 주문량을 작년에 28% 늘려 총 50억달러 어치를 구매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대만은 10년 전만 해도 해외 기업이 디자인한 기계 부품이나 반제품을 제조해주는 나라였으나 지금은 원천 기술과 디자인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주요 품목의 제조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대만 기업들과 엔지니어들이 이미 중국 내 IT산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만 계속한다면 세계 부품클러스터로서 대만의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