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 주식 2천8백만주를 주당 31알러에 공개매수하겠다고 4일 전격 발표했다.한때 미국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의 대주주이기도 했던 커코리안이 GM 주식 매집에 나서자 월가는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커코리안의 투자회사인 트라신다는 이미 2천2백만주의 GM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매수가 성사될 경우,GM 지분율이 8.8%로 높아지고 3대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유리 랜즈만은 “최근 GM의 실적은 최악이지만 커코리안의 경력을 감안할 때,이번 주식 매수를 음미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크라이슬러 주식을 사들일 때처럼 “뭔가 냄새를 맡았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3일 27.77달러로 장을 마감했던 GM 주가는 4일 뉴욕증시가 개장하자 바로 10% 급등,매수가격인 31달러에 육박했다.트라신다의 대변인 톰 코왈스키는 이번 주식매수와 관련,“온전히 투자 목적에서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주가는 도요타자동차 등 경쟁사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지난 한해동안 42% 하락했다. 올해 87세인 커코리안은 크라이슬러가 1990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자 크라이슬러 주식 2천8백만주를 매입했었다.그의 보유 재산은 8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규호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