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8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중 고위급 국방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국 국방장관간 핫라인 설치도 중국측에 거듭 촉구했다고 미 국방 관계자들이 이날 밝혔다. 미 관리들은 미국측이 회담에서 중국의 접경 국가가 핵무기 보유선언을 한 사실이 갖는 의미와 파장을 중국 군부가 정부측에 설명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해 "핵실험 의향과 핵무기 운반 능력을 과시하는 탄도미사일 시험 의사, 핵확산 위협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핫라인 문제와 관련 미 고위관리는 중국측이 양국 국방장관간 핫라인 설치에 대해 전에는 소극적 입장을 보였으나 지금은 득실을 저울질 하며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01년 발생한 중국 전투기와 미 EP-3 정찰기 충돌 사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긴장 관계등 여러 문제들에 비추어 미국은 이같은 핫라인 설치가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 그레그 힉스 해군 소령도 미국이 2년전에 중국측에 제의했던 핫라인 설치를 이번 회담에서 다시 제의했다고 확인했다. 미중 양국은 최고지도자간 핫라인을 1990년대 후반 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 국무장관과 중 외교부장간 직통 전화도 개설했다. 미국측은 대만의 분리 독립을 무력으로 저지할 의사를 천명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발간 국방 백서에 대해서도 질문하고 중국이 발표한 군사예산과 실제 군사예산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미국측 의견도 전달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회담에 미국은 국방부의 더글러스 페이스 정책 담당 국방차관이, 중국은 슝광카이(熊光楷)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각각 회담 수석 대표로 참석했으며 미대표단에는 국무부, 국가안보회의, 합참관계자들도 포함돼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번 미중 양국 국방회담은 1996년 첫 개최된 이후 7번째 회담이며 2002년 12월 이후로는 세번째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