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등 일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고속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27일 통계총국(GS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들어 지난 4개월 동안 수출액이 모두 96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3.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기업의 경우 같은기간 작년동기 대비 32% 늘어난 54억5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둬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원유가 물량면에서는 작년동기 대비 6.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폭등으로 45.3% 증가한 23억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목재와 가구류의 수출도 작년동기 대비 57% 상승한 5억1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와 함께 수출을 주도해온 섬유류도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쿼터제한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13억2천만달러의 수출고를 거둬 작년동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농산물, 가전류, 플라스틱 등도 작년동기 대비 42.6∼87.3%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 폭도 확대됐다. 올 4개월 동안 수입액은 모두 114억3천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22.4%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적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철강류, 기계류, 석유화학원료, 제지 등 원부자재의 국제가격과 수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역부 관계자는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수준 정도는 견딜만한 여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산업구조 개선 등의 종합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향후 3년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ADB의 브래드포드 필립스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은 작년 내수 및 투자 증가와 베트남산 원유와 상품에 대한 국제시장의 수요 급증으로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5∼2007년 기간에는 성장률이 8.0∼8.7%대를, 수출 증가율도 같은기간 8.6∼11.4%대를 유지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