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를 나흘 앞둔 26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충남 공주ㆍ연기와 아산에 내려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경북 영천을 긴급 방문했다. 여야가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 유세지원을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현지 사정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충청권 초비상'=열린우리당은 지난해 '4ㆍ13총선'에서 충청권 지역구 24석 중 19석을 챙겼다. 이어 행정도시법 통과를 주도하며 충청권은 사실상 여당의 '텃밭'이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주ㆍ연기,아산 두 선거구 모두 초비상 상황이다. 공주?연기는 무소속 정진석 후보와,아산은 한나라당 후보와 각각 버거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특히 행정도시 대상지인 공주ㆍ연기는 그 상징성 때문에 여당으로선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문 의장이 이날 아산에서 긴급확대간부 회의를 열고 지역발전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열린우리당이 충청지역에서 질 경우 행정도시법 통과 등을 통해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도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천에 올인'=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세번째로 영천을 찾았다. 박 대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나흘만에 또 이곳에서 숙박까지 했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열린우리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대표가 한두 번 이 지역을 돌고 나면 '박풍(朴風)'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던 당직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박 대표는 이날 '저인망식 지원유세'를 벌였다. 아침 8시 KTX편으로 영천에 내려간 뒤 밤늦게까지 무려 12곳에서 유세를 하며 전통적 지지층 잡기에 나섰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영천은 우리로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영천이 무너지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박 대표의 '올인'배경을 설명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