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2007년까지 매출을 1백40억달러로 늘려 미국 월풀,스웨덴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분야에서 세계 1위 메이커로 도약키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오는 20일 기공식을 갖는 러시아 공장을 비롯, 연내에 동유럽에도 디지털 가전 공장을 추가로 지어 현재 20%인 해외 생산비중을 4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17일 ‘혁신의 메카’로 불리는 경남 창원 공장에서 DA(디지털 가전)사업부문 임원과 노조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가전 신제품 발표 및 중장기 비전발표회’를 갖고 이같이 선언했다. LG전자 이영하 디지털가전(DA)부문장(부사장)은 “향후 3년간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뤄 2007년까지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의 1인자가 되겠다”며 “유럽 북미시장 등 해외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디지털가전의 비중을 높여 현재 5%대의 영업이익률을 2007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해외 생산거점 경쟁력 강화 LG전자가 2년내 세계 1위의 생활가전 업체로 올라서겠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생산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아직 일렉트로닉스와 월풀 등 1,2위 업체와 비교해 매출은 적지만 프리미엄 가전을 무기로 공격 마케팅을 펼칠 경우 충분히 가능하다는 포석에서다. LG전자는 지난해 85억달러의 매출로 월풀(1백32억달러), 일레트로룩스(1백19억달러)에 이어 백색가전분야 ‘글로벌 톱3’을 기록했다. 특히 가정용 에어컨,전자 레인지, 일반형 청소기 등에서는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해 향후 디지털가전 점유율 1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유가 환율불안 등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해외 8개국의 생산거점에 연말까지 동유럽,러시아 등을 추가,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겨냥한 동유럽공장은 EU에 새로 가입한 폴란드,헝가리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R&D(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삼고 해외 공장에선 현지 밀착형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10% 달성 LG전자는 앞으로 저가 제품의 생산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대신 프리미엄급 디지털제품 생산을 늘려 매출도 확대하고 수익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1%로 4.7%를 기록한 일렉트로룩스보다는 높지만 세계 1위인 월풀의 5.7%에 비해서는 약간 낮다. 이는 프리미엄급 제품이 주를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는 10%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저가 품목이 많은 해외에서 수익률이 아직 저조해서다. 앞으로는 저가 중심의 제품비중이 높은 중국 등에선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을 점차 줄여나가고 북미와 유럽시장의 제품생산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에어컨 40% △냉장고 30% △리빙가전 30%로 분포된 매출비중을 에어컨과 냉장고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 LG전자는 현재 가정용에어컨 전자레인지 일반청소기 등 3개인 세계 1위 제품군을 2007년까지 시스템에어컨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신규 프리미엄 제품을 추가,6개로 늘리고 주요 제품별 1위 점유 국가도 현재의 65개국에서 80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창원=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