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낮(한국시간 13일 저녁) 베를린 총리실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슈뢰더 총리가 베트남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노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공식 요청한 데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처리 문제와 유엔 안보리 개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지난 2월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이후 교착상태에 놓인 6자회담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유럽연합(EU) 통합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슈뢰더 총리는 참여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EU와 독일의 역할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문제 해결 등을 위해 동북아 내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슈뢰더 총리는 또 올해 독일 정부의 `한국의 해' 선정과 베를린 아.태주간 행사 개최, 오는 10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계기로 제반분야에서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자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두 정상은 아울러 양국의 투자및 교역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IT(정보기술), 중소기업, 산업기술 분야에서 협력 체제를 다지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두번째 방문지인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1박2일간의 경제통상 외교 일정에 착수한다. 노 대통령은 유럽의 교통.금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방문 기간 증권거래소를 시찰하고, 양국의 경제계 인사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주요 CEO 초청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한 뒤 14일 오후 터키 앙카라로 향할 예정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조복래 김재현기자 cbr@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