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南在俊.육사25기) 육군대장이 7일 오전김장수 대장에게 육군참모총장직을 넘겨주고 40년간 몸 담은 군문(軍門)을 떠났다. 1965년 육사에 입학해 69년 소위 계급장을 단 이후 육군 수장에 오르기까지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선비'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총장 재임 중 장성진급 비리 의혹에 휘말려 착잡한 심정으로 이임식을 마치게 됐다. 그는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 김종환 합참의장,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임식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미래를 열고 가는 길에 무수한 시련과 난관이 있을 것이다. 시련에 용기로 맞서 도전하고 이를 극복하는 자만이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단행된 준장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군검찰의 수사에 반발해 노무현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던 점을 의식한 듯 "참모총장으로 임명해주시고 재임기간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대통령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앞서 6일 오전 육군본부 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간부와의 대화'에서는 "전쟁터에서 죽기를 거부한다면 군인이 아니다. 40년 군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무사히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임식을 마친 남 대장은 관용차를 타고 떠났던 전임 총장들과 달리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몰고 계룡대를 빠져나갔다. 남 대장이 총장직 이임과 동시에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감에 따라 진급비리 의혹재판과정에서 군 검찰의 증인채택 요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검찰은 지난 1월 2차 공판에서 남 대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아직 이에 대한 가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군사법원법에서는 민간인일지라도 증인으로 채택되면 군사법정에 출석토록규정하고 있다. 육군 장성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5차 공판(재판장 이계훈 공군소장)은 8일 국방부내 보통군사법원 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37대 육군총장으로 취임한 김장수(金章洙.육사 27기) 대장은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해 변화와 혁신, 개혁을 스스로 주도해 나감으로써 군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과 악습을 일소하고 육군의 제도와 정책을 시스템적으로 개선 하자"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