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벚꽃 축제의 대명사인 진해 군항제가 30일전야제 겸 개막식 행사와 함께 열흘간의 막이 올랐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회장 김종문)와 진해시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어린이 국악단 동강생이의 '군항의 북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 겸 축제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 무대에선 해군 의장대 시범과 합창단 공연에 이어 화려한 불꽃 쇼와 축하공연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서 공설운동장 상공에서는 공군 블랙이글 에어쇼가 펼쳐져 어린이들에게환상적인 묘기를 보여줬고 각종 전시회 등 행사가 일제히 시작됐다. 내달 6일에는 군항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충무공 승전행차 행렬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행차는 600여명이 참여해 길이만 700여m에 이르는데 임진왜란 당시 진해해안에서 승전을 거둔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수군행차의 위엄있고 화려한 모습을재현한다. 행사기간 시내 곳곳에서는 조선시대에 군사신호용으로 사용했던 신호연 전시회와 수석.우표 전시회를 비롯해 무용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 걸친 행사와 공연이 이어진다. 이 기간엔 평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내수면연구소 등도 개방돼 잘 가꾼 벚꽃을 즐길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헌병기동대 퍼레이드가 매일 선보이고 거북선과 박물관도즐길 수 있으며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는 주요 행사때마다 등장해 절도 있는 시범과공연을 보여준다. 시내 행사를 즐기면서 장복산 조각공원과 여좌천 주변, 제황산 공원, 안민고개, 경화역 주변으로 발길을 돌리면 벚꽃 명승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벚꽃 개화시기가 다소 늦어져 내달 6∼7일께 만개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어 내달 5일 식목일부터 주말까지가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진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