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수급을 바탕으로 환율,유가 등 커져가는 외부악재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던 한 주가 지났다. 양 시장 모두 이번 주 마지막 거래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힘의 지지력이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지만 내주에도 힘겨운 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 유가증권시장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유가앞에서도 버티던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10일가시권에 들어온 세자릿수 환율과 올들어 첫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협공에 일시적으로 1,000선을 반납했지만 11일 다시 연중 최고치인 1,022.79까지 치솟는 강한 복원력을 과시했다. 여기에는 2개월째 상승추세가 확인된 소비자 기대지수와 경기 회복징후에 대한한국은행의 공식선언, 그리고 인텔의 매출전망상향과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전망등에서 비롯된 투자심리의 호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기대감'에서 랠리를 시작한 시장이 점차 그 증거를 확인하고기반을 다져나가면서 추가상승의 가능성이 여전함을 추론케 하는 대목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환율,유가 등이 다소 불안하나 호전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추가상승시도가 예상되며 낙폭이 컸던 기술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이번 조정과정을 통해 하락에 대한 지지력과 수급구조의 견실함을 확인했다"며 추가 상승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러나 '기대감'과 함께 그간 랠리의 양대축이었던 수급부분에서 다소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불식하기 힘든 부담이다. 적립식 펀드 등 주식형 펀드잔고가 17개월만에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유동성 흐름은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일 올들어 가장 많은 1천8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3월들어 연 7일째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아직까지 시장흐름에 영향을 줄정도의 강도는 아니며 한국관련 펀드유입이 지속돼 외국인 수급이 망가질 가능성은낮다"고 말했지만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 이익실현에 나서는것인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조정의 가능성이있음을 보여주는 요인"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내비쳤다. 추가상승이 진행된다하더라도 지수 1,050선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는 분석도나온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기술적 지표들이 지난해 11월 중순이후 횡보조정국면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수급구조상 강한 저항국면에 진입한 상태"라며수급구조상 매물이 대거 포진한 1,050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닥시장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전반기에 각종 악재가 불거지며 지수 500선을 힘없이 내줬으나 후반기들어 낙폭을 다소 줄여 한주 전보다 11.16포인트(2.22%) 낮은 490.74를기록했다. 고유가와 환율 급락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사임하자 벤처기업과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코스닥시장에직격탄을 날렸고 뒤이어 몇몇 생명공학관련 기업들이 시장에 악재를 던져주자 각종`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이 한순간에 얼어붙으면서 하락 속도는 더 빨라졌다. 그러나 내주에는 이같은 부담을 떨치고 500선 재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개인들이 이달들어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시장에꾸준히 유입되는 자금과 기관의 매수 가세,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 부품주와 보호예수해제 물량의 매물화로 인해 조정을 받았던 신규등록주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수는 480~500 사이의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가격조정을 받은 조선기자재 관련주와 디지털음원관련주, 휴대전화 부품주, 내수관련주에 주목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유동성이나 수급 측면에서 여전히 힘을 잃지 않는 테마주들도 짧게나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신 선임연구원 역시 예상 지수 범위를 다소 제한된 490~510 사이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