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활'이 완성도 채 하기 전에 제작비(10억원)가 넘는 해외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씨네클릭 아시아에 따르면 '활'은 최근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열린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베네룩스 3국,그리스, 프랑스, 헝가리, 이스라엘 등 13개 회사, 15개국과 현지 판권계약을 맺었다. 이들 국가와의 계약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약 70만 달러. 앞서 일본영화사 해피넷에 6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감안하면 완성되기도 전에 제작비 이상을 미리 회수한 셈이 된다. 특히 계약은 이 영화의 트리트먼트(줄거리)와 포스터 한 장으로만 성사됐을 정도로 '활'은 해외 영화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씨네클릭 아시아는 "김 감독의 전작 '빈 집'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됐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5월에 있을 칸 마켓에서 미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와 판권계약을 맺으면 총 판매 가격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활'은 지도에도 없는 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 소녀와 환갑 나이의 노인 사이의 사랑을 담은 영화로 중견 배우 전성환과 '사마리아'의 서민정이 출연했다. 영화는 현재 일부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개봉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