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생한 줄리아나 웨트모어라는 이름의 아기는 얼굴이 없었다. 위턱은 물론 눈구멍, 귓바퀴, 볼의 뼈가없이 태어난 이 아이는 그동안 14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줄리아나의 부모는 24시간 아기 곁을 떠나지 않으며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임신 당시 아이에게 이상이 있음을 알고도 포기하지 않았던 웨트모어 부부는 줄리아나출생 후 그를 위해 수화를 배우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줄리아나가 다른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가족들은 끝없는 사랑을 베푼다. SBS가 가족을 테마로 한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월 1일 오후 7시 5분에 첫 방송하는 '패밀리스토리 우리 집에 생긴 일'(연출 오우용ㆍ유영석)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제가 되는 인물 본인보다는 주변의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휴먼다큐멘터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줄리아나 가족의 경우도 그를둘러싼 부모와 줄리아나의 언니가 살아가는 방식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제작진은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를 조명해 가족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한 인간'이 아닌 '가족 관계'에 대한 기록이다"라고말했다. 1일 웨트모어 가족 이야기와 함께 방송하는 '65세 늦둥이 아빠의 육아일기'도같은 맥락이다. 65세에 늦둥이를 얻은 이희경 씨와 그의 아내가 '뒤늦은 나이'에 애를 쓰며 아기를 키우는 훈훈한 이야기다. 8일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주부를 돌보는 가족, 친정을 방문하기 위해 엄마가 집을 비우자 남은 5자매가 집안일을 하며 소동을 일으키는 이야기 등을 방송한다. 진행은 서경석과 윤현진이 맡는다. MC 가운데 한 명이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의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