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대표팀에 뽑히고싶습니다." 한국계 미국 여자축구선수 케이트 에드워즈(16)양이 태극마크를 꿈꾸며 김종건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한국여자청소년대표팀에서 기량 테스트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머니 심주현씨와 최근 입국한 에드워즈는 지난 14일부터 청소년팀의 동계훈련지인 남해스포츠파크에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런던 출생으로 영국인 아버지 덕분에 미국과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에드워즈가청소년팀에서 테스트를 받게 된 것은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이사의 주선 때문.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지만 중앙 수비수가 주 포지션으로 캘리포니아 웨스트레이크 고교에 재학중인 에드워즈는 17일 "5-6개월전 홍명보 선수를 만났는데한국에서 뛰어보라는 제안을 받아 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홍 이사는 "케이트는 다른 클럽에서 뛰던 선수였는데 그쪽 감독이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우리 축구교실에 한번 가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에드워즈의 플레이를 본 홍 이사는 부모님을 찾아 한국행을 권했고 어머니 심씨도 "한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 여행하는 셈치고 가는 것도 좋겠다"고 동의했다는 것. 에드워즈는 여자축구 강국에서 기본기를 익힌 덕분에 탄탄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홍 이사는 "재작년 한국 여자대표팀의 LA 전지훈련을 지켜봤는데 에드워즈가 그때 선수들보다 더 나았다"면서 "볼키핑과 위치선정이 좋은데 다만 공부하면서 1주일에 두번만 운동을 해서 체력과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6살 때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현재 미국청소년대표팀 상비군격인 'ODP(Olympic Development Program)'에 소속된 유망주. 에드워즈는 "아직 한국 이름은 없다. 미국보다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대표팀 생활을 하고 싶다"며 "동료들이 너무 잘해줘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고한국말도 하나씩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훈련 기간인 오는 19일까지 테스트를 한 뒤 대표팀에 발탁할 '물건'이라고 판단되면 에드워즈 부모와 선수 장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가 김 감독의 'OK' 사인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국적을 바꿔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추천한 에드워즈가 한국대표팀 입성의 꿈을 이뤄 '여자 홍명보'의 명성을 떨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홍 이사는 "LA지역 한인 가운데 잘하는 축구 선수들이 많다. 기회가 되고 본인도 원한다면 청소년대표팀 등에 연결해주는 것이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강건택기자 jcpark@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