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빙상의 메카'인 경기도 의정부시가 빙상실업팀 창단을 통해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의정부시가 한국빙상의 메카로 불려진 것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의정부 출신인 배기태 전 국가대표 선수가 198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00m우승을 시작으로 김윤만, 제갈성렬, 천희주.지연자매까지 한국빙상을 이끌던 스타선수를 배출하면서 부터다. 하지만 관내 실업팀이 없어 의정부 출신 선수들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다른 실업팀에 입단해야 했고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의정부빙상연맹의 요청으로 시가 빙상팀을 창단하게 됐다. 시는 2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의정부에서 20여년간 선수들을 육성해 온 백철기(44) 감독과 전국대회 1.2위를 석권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3명, 쇼트트랙 1명등 모두 5명으로 `의정부시청 빙상선수단'을 구성했다. 또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감독은 사무관(5급), 선수는 지방행정주사보(7급) 수준의 봉급과 각종 장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9월 170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국제규격(가로 30m, 세로 61m)의 아이스링크를 갖춘 실내빙상장을 준공했으며 이곳에서 선수들이 사계절 내내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의정부빙상연맹 강서경(45) 전무는 "한국빙상의 메카로 불렸지만 정작 실업팀이없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지원을 아끼지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17일 김문원 시장과 이창모 시의회의장, 빙상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사에서 선수단 창단식을 갖는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