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북한이 25년만인 올 가을께 노동당대회를 열 수 있으며 여기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등장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에라'는 오는 14일자 최신호에 실은 '가을에 후계자 등장의 조짐'이라는 기사에서 북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 가을 당대회가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대회는 1980년 10월 6차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회를 통해 후계자로 떠올랐었다. '아에라'는 지난달 27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선군의 길'이라는 정론을 내보낸 사실 등을 당대회 개최 가능성의 근거로 들었다. 정론은 "나(김일성)는 우리 아버님(김형직)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내가 이 성스러운 과업을 다하지 못하면 대를 이어 아들이 하고 아들이 못한다면 손자 대에 가서라도 기어이 이 과업을 수행하고야 말 것"이라고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언급한내용을 새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2의 권력세습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에라는 "김 위원장이 1980년 자신처럼 '당대회에서 후계자를..'이라고 생각했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며 "제4-6차 당대회가 모두 당 창건일(10월10일)을 전후해 열린 사실에 비춰 '열린다면 가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에라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달 24일자 시론에서 "1980년 10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당대회의 개최 여부가 주목된다"고 지적한 점을 들며 조선신보가 북한 주장을 대변하는 신문인 만큼 이같은 언급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