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종전보다 부드러운 논조를 보인것을 환영하고 이것이 북핵 개발계획 중단을 위한 6자회담 시동걸기(jump-start)에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베이징발 '국정연설 북 회담에 희망'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2일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국정연설 메시지는 과거보다 덜 대립적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정부출연 싱크탱크 한국사연구회(CSSKH)의 리 둔추 연구원은 집권 2기인부시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는만큼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진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는 어쩌면 진정으로 문제해결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으며 우리는 그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또 로이터를 인용, 한국 외교통상부도 부시 국정연설이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조치들을 통해 풀어가려는 워싱턴의 의지를 반영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주재 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도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과 윌리엄 토비 핵확산문제담당 등 특사 두 명이 서울과 베이징, 도쿄를 방문,6자회담 재개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제4차 6자회담의 경우 지난 해 9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참석을 거부, 취소됐다고 전하면서 많은 이들은 회담연기를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전술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6자회담 지연과 관련, 최장집 고려대 교수(정치학)는 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 다른 미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4년을 더 기다릴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들은 당분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북한이 최근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다음 세대에 정권을 물려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며 한국 언론들은 지난 주 평양 중앙방송이 논평에서 김일성 주석 생전에 "내가 이 성스러운 (혁명)과업을 다하지 못하면 대를 이어 아들이하고 아들이 못한다면 손자 대에 가서라도 기어이 이 과업을 수행하고야 말 것"이라고 한 대화내용을 언급한 데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