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스포츠와 함께.' 스포츠 마니아에게 이번 설 연휴(8∼10일)는 '대박'이나 다름없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가 설 당일에 벌어지는 등 굵직굵직한스포츠 이벤트가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 이번 주말과 '샌드위치데이'인 7일까지 포함하면 보고 즐길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의서막을 연다. 본프레레 감독은 한일월드컵 4강 멤버와 아테네올림픽 8강 주역으로 대변되는 '젊은 피'를 조화롭게 기용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국민에게 낭보를 전해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과 A조에 포함됐으며홈앤드어웨이의 6경기 결과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받게 된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보물' 박주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 2군과 연습경기에 출전한다. 카타르청소년대회 4경기에서 9골(1도움)을 몰아친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주포 박주영이 또 한번 골 소식을 전하고 개선할 지 주목된다. '명절의 꽃' 민속씨름도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금강급으로 시작으로 설날장사대회의 스타트를 끊는다. 설대회는 오픈대회여서 전국 지방자치단체팀도 참가하며 특히 새 팀을 찾고 있는 전 LG씨름단 선수들은 각자의 고향을 '팀명'으로 사용한다. 기량이 엇비슷한 금강급에서 아마 돌풍이 불 것인지와 함께 지난해 천하장사 김영현이 11일 속개되는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꽃가마에 오를지가 관전포인트다.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프로농구는 연휴 기간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한 중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이 중 8일 벌어지는 부산 KTF와 울산 모비스전은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거물'방성윤(로어노크.KTF 지명)과 김효범(뱅가드대.모비스 지명)을 뽑은 팀끼리의 대결이어서 더욱 흥미를 모으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의 금호생명과 신한은행은 10일 인천에서 힘을 겨룬다. 설연휴에 앞서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KRA)는 주말인 6일 파리오픈에 출전해 새해 첫 국제경기 우승을 넘본다. 한국 쇼트트랙의 남녀 `간판' 안현수와 최은경(이상 한체대)도 7일까지 헝가리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지는 2004-2005 쇼트트랙 제5회 월드컵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설 연휴 주요경기 일정 ▲8일(화) △프로농구 모비스-KTF(울산), TG삼보-KCC(전주.이상 15시) ▲9일(수) △민속씨름 설날장사대회 금강급(장충체육관.13시20분)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쿠웨이트전(서울월드컵경기장.20시) △프로농구 전자랜드-SBS(부천) 삼성-오리온스(잠실실내.이상 15시)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레알 마드리드2군(마드리드.18시30분) ▲10일(목) △민속씨름 설날장사대회 한라급(장충체육관.13시20분) △프로농구 LG-모비스(창원) SK-TG삼보(잠실학생.이상 15시)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신한은행(인천.14시) ▲11일(금) △민속씨름 설날장사대회 백두급(장충체육관.13시15분)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