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일제히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하는 아시아 각팀들의 리허설이 모두 순조롭게 막을 내렸다. 특히 한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은 올들어 치른 평가전을 모두 무패로 마무리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과시했다. 한국의 1차전 상대인 쿠웨이트는 최근 유럽(노르웨이), 중동(시리아), 동아시아(북한) 각지에서 골고루 파트너를 골라 세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1승2무를 기록했다. 지난해 걸프컵에서 4위에 그친 뒤 슬로보단 파브코치비 감독을 영입한 쿠웨이트는 지난달 24일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중동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바샤르 압둘라의 득점포로 1-1 무승부를 기록,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쿠웨이트는 이어 시리아를 3-2로 격파하고 파브코비치 감독에게 첫승을 안겼고,지난 2일에는 북한과 0-0으로 득점없이 비겼다. 노르웨이전을 관전한 김호곤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수비진에서 미드필더진을거쳐 짧게 짧게 올라오다 기습적인 스루패스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며 "슬로보단 감독이 들어오고 난 뒤 조직력이 급속히 갖춰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평가전에서 2승1무를 올리며 최악의 한해였던 2004년의악몽을 어느정도 털어버리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2004아시안컵과 12월 걸프컵에서 잇따라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첫 평가전에서 타지키스탄을 3-0으로 일축하며기분좋게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갖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두번째 평가전상대로도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역시 1-0으로 이겼고, 지난 3일 헝가리와의 친선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지만 내용면에서는 우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국가대표팀간 A매치로 전력을 점검한 다른 팀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클럽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의로스토프와 1-1, 우크라이나의 최강팀 디나모 키에프와 3-3으로 각각 비긴 뒤 지난3일 자국 클럽 로코모티브를 3-0으로 완파하면서 기분좋게 리허설을 마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서 실시한 세차례 평가전을 2무1패로마친 한국은 4일 이집트와 마지막 리허설을 치르고 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최종예선1차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