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시장의 회복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골칫거리인 미분양이 속속 해소되고 있고 집값 반등세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변화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과연 지루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인지 보도본부 부동산팀 이종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오랜만에 반등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침체의 골이 깊어 좀처럼 회복되기 힘들 것 같았던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반등을 촉발시킨 진원지는 재건축단지입니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 재건축단지의 시세가 지난 2003년 10.29종합부동산대책 이 나오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브레이크 없이 치솟던 아파트 가격이 대부분 10.29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부 터 내리막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에 10.29 이전 시세로 돌아갔다는 것은 상당한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최근 잠실재건축 단지 시세상승은 올 상반기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1단지와 2단지가 이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잠실동 인근 중개업체에 따르면 1단지 13평형이 5억2500만원까지 실제 거래가 성사됐으며 현재 5억3500만원이 넘는 매물만 나와 있습니다. 이곳의 10.29대책 이전 시세는 5억2000만원선이였습니다. 이들 단지는 모두 개발이익환수제 등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희소성이 있는 데다 최 근 집값바닥론이 고개를 들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재건축 외에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던데,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는 말 오랜만에 듣는 것 같네요. [기자] 네, 재건축의 상승세가 일반아파트로도 옮겨붙었습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이 지난 주 0.01% 소폭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0.03%), 양천구(0.05%) 등 11개 구가 오르고 8개 구가 내렸는데 한달 전인 12월 마지막째주 20개구 하락, 1개구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입니다. 지난해 차곡차곡 쌓여 골머리를 앓게했던 미분양 아파트들도 속속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용인 신봉과 경기 오산, 충남 천안 등 수도권과 충청권 대형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LG건설이 지난해 11월 용인 신봉동에 공급한 'LG 신봉자이'는 지난 연말에는 하루 계약 건수가 1~2건에 그쳤지만 현재는 하루 5건 안팎의 계약 건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역도 올해 초부터는 계약건수가 지난 연말에 비해 2~3배가 늘면서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앵커] 충청권은 지난해 행정수도 위헌판결 전후로 어디 곳보다 부동산 시장이 출렁거렸는데 요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충청권도 행정수도위헌 판결 이후 곤두박질쳤던 주택가격이 일부지역을 중심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천안아파트 시장은 천안전철역 개통과 함께 행정수도 대안이 솔솔 나오면서 1 월 매매가가 평균 0.66% 올라 위헌판결 이후 7개월만에 집값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부동산114 조사결과) 부동산 경기 회복세는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법원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740여건 중 1/3가량이 낙찰에 성공해 낙찰률이 지난 연말보다 4%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지옥션 조사결과) [앵커] 서울지역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충청권과 경매 시장까지 연초부터 꿈틀대고 있는데요, 원인이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부동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연초부터 대통령과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해 전반적인 경기 부양을 꾀하겠다고 다짐에 이에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어떤 요인들이 부동산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호전된 것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뛰기 시작한 매매값이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면서 부동산 경기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풀린다는 전망과 신규 입주아파트의 거래세율 인하도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천안 등지는 천안전철역개통과 행정수도 대안이 구체화되면서 최근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앵커] 그렇다면 본격적인 부동산시장 상승세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봄바람은 아직까지는 수도권과 충청권 유망 단지에만국한돼 있어 섣부른 경기회복을 점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서울 25개 구중 아직은 절반 이상이 가격하락세 혹은 보합세에 있습니다. 충청권 시장도 천안 아파트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반면 오산, 평택 등은 서울까지 전철이 개통됐음에도 별다른 변화없이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도 있습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월 한달간 평택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각각 0.88 %, 1.24% 하락했으며 오산 역시 매매가는 0.15%, 전셋값은 0.54% 각각 하락한 것으 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뷰: 김광석 유니에셋 팀장] "최근 회복세는 일부 수도권과 충청권에 국한된 것이며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급속하게 집값 상승 현상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분양가상한제나 각종 세제법안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와 동탄 판교 등 신도시 분양 등 대형 변수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섣부른 경기회복을 점치기엔 어렵다. " 전문가들은 또 경기가 바닥을 찍고 차오르기 위해서는 수요 공급을 늘이기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 " 정부는 집값안정에 안주하지 말고 택지공급을 늘리고 규제를 완화해 수요와 공급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앵커] 오늘 핫이슈 시간에는 지난해 깊은 침체를 딛고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도본부 부동산팀의 이종식기자였습니다. 이종식기자 js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