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에 나선 한국배드민턴이 2005년 대교눈높이 코리아오픈국제배드민턴대회에서 3개 종목을 석권하며 새 희망을 찾았다. 한국은 30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여자단식 결승에서 전재연(세계랭킹 9위.대교)이 홍콩의 난적 왕첸(랭킹 8위)을 2-0(11-7 11-8)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96년 방수현이후 9년만이며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대회(4스타) 정상에 올랐던 전재연은 국제대회 최고등급인 6스타 대회에서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룩했다. 전재연은 1세트 초반 절묘한 헤어핀과 드롭샷을 앞세워 9-4까지 리드를 잡은 뒤 강력한 대각선 스매싱으로 왕첸의 푸트워크를 흔들어 11-7로 마무리했다. 접전이 거듭된 2세트에서는 10-8로 앞선 상황에서 드롭샷이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쳐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재연은 왕첸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6연패 뒤에 파죽의 3연승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손발을 맞춘 지 2개월에 불과한 이재진(원광대)-이효정(삼성전기)조가 세계랭킹 2위인 에릭센-숄다거(덴마크)조를 2-0(17-14 15-9)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재진-이효정조는 1세트에서 11-14까지 몰렸으나 서비스권을 되찾은 뒤 내리 6점을 따내 첫 세트를 이겼고 2세트에서는 15-9로 여유있게 마무리했다. 지난 해 12월에 결성됐던 이-이조는 국제대회 두번째 출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제2의 김동문-나경민'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남자복식에서도 4강에 올라 한국 복식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재진은 올 봄 밀양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며 경남대 대학원에도 진학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어 벌어질 예정이었던 여자복식 결승전은 영국의 엠스-켈로그조가 부상으로 기권해 이경원-이효정조가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