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 원내사령탑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24일 오전 시종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의총에 앞서 단독 입후보한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 후보는 20여분전부터 행사장 입구에 서서 들어오는 당선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의원의 30여명이 출장과 여행 등을 이유로 해외로 나가있는데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정.원 의원의 단독입후보로 사실상 신임투표 형식으로 치러진 탓인지개최시각인 10시10분이 돼서야 참석의원이 재적의원의 과반인 76명을 겨우 넘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의원들이 속속 회의장에 들어와 오전 11시 현재 103명에 달했다. 홍미영(洪美英)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의총은 임채정(林采正) 의장 등 당지도부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임 의장은 "2월 국회를 위해 지도부 선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우리당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새로운 당 운영에 필요한 원내지도부 선출하자"고 밝혔다. 뒤따라 두 의원의 정견발표가 이어졌고 참석한 의원들은 향후 원내 운영구상과정책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이었다. 정 의원은 정견발표문에서 ▲민생경제의 실천 ▲미래를 향한 도전 ▲성공하는개혁이라는 3대 화두를 제시하며 경제회생에 올인하겠다는 각오와 개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특히 2기 원내 지도부가 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혼선과 실천력 부재로 개혁입법의 타이밍을 놓치고 민생.경제입법도 원만히 처리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실천'`성공'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는 모습이었다. 정 의원은 "먼 곳의 물로는 눈앞의 갈증을 풀지 못한다는 고어지사(枯魚之肆)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자"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입법에 대해서는 "개혁의 의지나 목표 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책임성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시급성보다는 정책효과가 뒤따르는 개혁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원 의원은 그동안 주요 법안 처리과정에서 당.정.청이 엇박자를내거나 불협화음을 일으킴으로써 정책의 실천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분야별.사안별의총의 활성화 ▲정조위원회 기능 활성화 ▲당차원의 소위원회 활성화 ▲민생관련여야 정책위 의장단 회의 정례화 등의 실천대안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