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오는 4월1일자로 자회사인삼성OLED를 흡수합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삼성SDI는 14일 이사회에서 경영의 효율성 제고 및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삼성OLED 흡수합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 SDI는 삼성OLED의 가치 평가를 위해 외부 평가기관인 삼일회계법인과평가계약을 체결, 합병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OLED는 4월1일자로 삼성SDI에 흡수합병된다. 합병 방식은 무증자 방식의 소규모 합병으로 삼성SDI가 삼성OLED의 자산,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되 삼성SDI가 갖고 있는 유가증권과 삼성OLED의 자본금을 상계처리,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삼성SDI는 지난 2001년 일본 NEC와 51대 49의 지분비율로 합작회사인 `삼성 NEC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설립, OLED 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초 NEC사의 지분 및 관련특허 전체를 인수, 지분을 100%로 늘리고 사명도 삼성OLED로 바꿨다. 삼성OLED의 자본금은 1천74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 3천19억원, 당기순이익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삼성OLED 합병은 PDP,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OLED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OLED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회사 사업이 아닌 모회사의 주력사업으로 `격상'시키는 것 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순택 사장도 "AM(능동형) OLED를 미래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여러차례 밝혀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합병시 의사결정 신속화, 투자 강화 등을 통해 OLED사업을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최대인 21인치 OLED를 개발한 상황에서 OLED 사업을둘러싼 삼성전자와 삼성SDI간 `힘겨루기' 양상이 향후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