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TV를 시청하고 계신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겠지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전자가 드디어 오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지만 시장 예상치를 조금 웃도는, 긍정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먼저 실적을 정리해주시죠 먼저 항목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삼성은 지난 4분기 매출 13조8953억원, 영업이익 1조5326억원, 순이익 1조8254억원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2004년 총 매출액은 57조6324억원, 영업이익 12조169억원, 순이익 10조78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순이익 10조원을 넘어서면서 `100억달러 클럽'에 등극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삼성은 설명했습니다. (수퍼)순이익 100억달러 시대 돌입 참고로 100억달러 클럽에 대해 생소한 분들이 계실텐데요,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는 지난 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기업 중 9개 기업에 불과합니다. 금융과 석유화학 업체를 제외한 순수 제조업체로는 도요타 자동차 다음으로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좀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구체적으로 삼성전자, 4분기에 얼마를 벌어들이고 지출했습니까. 3분기와 비교해 4분기 성과를 평가해 보겠습니다. 4분기 매출은 3분기보다 3.1%, 영업이익 44.1%, 순이익은 32.1% 각각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연간 매출은 전년 보다 32% 늘어난 57조6천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169억원, 그리고 순익은 81% 늘어난 10조7천8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좋았지만 4분기에 유독 실적이 악화된 것은 원화절상, LCD 가격하락, 그리고 휴대전화 재고 조정을 위한 물량 감소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여기에 마케팅과 연구개발비 증가, 특별상여금 7천억원 지급 등으로 영업이익도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업부문별로 등락이 있었을 텐데요, 2003년과 2004년을 비교해 설명해 주시죠. 먼저 반도체 부문은 2003년보다 43% 성장한 18조2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7조47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1.1%에 달했습니다. DRAM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고 낸드 플래시 가격인하를 통한 수요 진작 전략이 주효했다는 지적입니다. LCD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67% 늘어난 8조688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1조 8845억원이었습니다. LCD모니터용 대형 패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보통신부분은 휴대폰 판매량 증가로 톡톡히 덕을 보았습니다.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은 2003년 5566만대보다 55% 늘어난 8653만대였습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문 매출은 33% 늘어난 18조9359억원, 영업이익도 3조원에 육박하는 2조81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측의 이야기는 들어봤고요,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요. 4분기를 끝으로 삼성전자 실적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디. 대우증권은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평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일부의 부정적 평가보다는 좋은 편이라고 총평했습니다. 미래에셋은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TFT-LCD와 휴대폰이 워낙 부진해 전체 실적이 경쟁사에 못미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삼성은 올 실적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일부에서는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한층 고무된 분위깁니다. 원화가치 상승, 고유가, 원자재난, 중국의 긴축 경제정책 등 갖가지 위협요인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100억불 달성했다며 올해도 내수 침체 지속과 원화강세 등 상황은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 차별화 가속화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며 통신사업은 신제품 출하 영향으로 매출과 물량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LCD는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 확대로 하반기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부문은 내수 부진으로 모두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성장과 광주 생산체제 구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삼성은 내다봤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