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필립스LCD, 가스공사 등 실적 악화우려가 제기된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SDI는 오전 10시 현재 4%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틀째 하락이다. 주가 약세의 원인은 실적 악화다.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삼성SDI의 4.4분기 영업이익이 52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PDP와 CRT, 모바일 디스플레이에서의 마진압박과 원화 절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이에따라 삼성SDI의 올해 예상 주당순익(EPS)을 28% 하향 조정하고목표주가도 9만8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경기방어주이자 고배당주로 각광 받았던 가스공사도 최근 6거래일 중 5일이나하락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가스공사는 2%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동원증권은 이날 가스공사의 올해 이익이 공급마진 하락으로 작년보다 감소할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올해 적용되는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공급마진이작년대비 7.97%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공급마진 하락은 투자보수율을 결정하는 시중금리가 하락한 데다 공급 효율성 향상으로 가스공급에 소요되는 단위당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LG필립스LCD 역시 실적 악화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날 2.18%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2%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공급 초과에 따른 판가의 급락, 환율의 급격한 변동, 고유가의 지속 등 매우 어려운 사업환경에 놓여 있으며 새해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메리츠증권은 LG필립스LCD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80.6% 감소한474억원에 머물고 내년 1.4분기와 2.4분기에도 추가적인 LCD 가격 하락으로 각각 874억원과 1천3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본격화할 작년 4.4분기 실적 발표는 시장에 악재로 반영될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경기 모멘텀의 둔화, 환율 하락 등으로 주요 수출기업의 실적이 불투명하며 올해 1.4분기에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