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집중매수로 한국전력이 배당락을 회복하며 4년여 만에 최고수준의 주가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실적호전과 배당 증가,연기금의 선호가능성 등 재료를 두루 갖춘 점이 투자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3일 한국전력은 작년 말보다 4.1%(1천1백원) 급등한 2만7천9백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0월이후 4년여 만에 최고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창구를 통해 33만주를 매수하는 등 외국계의 매수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한전주를 1백54만주 순매수하는 등 최근 5일 연속해서 모두 6백49만주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작년 10월 이후 2만5천원대에서 한차례 차익을 실현했으나 최근 다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한전주를 팔만큼 팔았다"며 "한전이 올해 탄탄한 실적을 올릴 가장 안정적인 주식으로 보고 재매수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발전원료를 수입해야 하는 한전은 올해 원화환율 하락과 유가안정의 혜택을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려 나갈 것이란 전망때문에 주가가 쉽게 배당락을 회복했다고 지헌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국고수입 부족을 공기업들의 배당증가로 만회하려고 하고 있어,배당여력이 큰 한전의 배당 증가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또한 지난 연말 기금관리기본법이 국회를 통과,연기금이 가장 선호할 만한 종목으로 한전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호전과 배당증가율 면에서 대형 연기금들이 투자하기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의 한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한도 확대와 정부 보유지분 매각 등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