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맵스자산운용이 24일 금융감독위원회로 부터 처음으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출자승인을 받았다. 증권업계는 늦어도 내년 1월중순부터 두 회사의 PEF가 투자에 착수할 것이라며,투자 대상인 중소형 구조조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PEF 설립 가속도 현재 설립 작업이 가시화된 PEF는 모두 7개다. 우리은행과 미래에셋계열 맵스자산운용은 출자승인에 이어 등록인가를 받으면 활동에 본격 나선다. 우리은행은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손잡고 2천1백억원짜리 PEF를 만들 계획이다. 맵스자산운용은 1천억원 규모의 PEF 등록인가를 신청했지만 이후 덩치를 4천억원대까지 키워 '초대형 기업사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산업은행도 3천억원 정도의 PEF를 설립키로 하고 전담조직을 가동 중인 상태다. 또 기업은행이 1천억원,KTB자산운용이 3백억원 규모의 PEF를 준비 중이다. 교보증권은 중국 기업 등에 투자하는 1천5백억원짜리 역외 PEF를 모집하고 있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칸서스자산운용 등도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 구조조정주가 핵심 타깃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PEF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는 중소형주,그 중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종목이 1차 관심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F는 보통 1∼2개 종목에 '몰빵'하기보다는 분산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1천억∼3천억원 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현대증권은 고려산업 남선알미늄 대우정밀 동해펄프 산은캐피탈 새한 신우 신호유화 신호제지 쌍용건설 유니켐 현대상사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3천억원 미만이며,정부나 금융회사 등 채권단이 최대주주여서 인수·합병(M&A)에 적합하다는 게 그 이유다. ◆간접 수혜주도 관심둬야 전문가들은 △대주주 지분이 적은 중소형 지주회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자산주 △지배구조 개선 테마주 등 기존에 M&A 테마주로 거론됐던 종목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없진 않다. 강신우 PCA투신운용 전무는 "PEF는 장외에서 기업을 인수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PEF 수혜는 심리적 요인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