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대표와 원대대표가 참석한 `4자회담'을 열어 오랜 `산고' 끝에 임시국회 정상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4개항의합의문을 이끌어냈다. 여야 지도부는 점심시간을 경계로 오전 1시간 40분, 오후 3시간 40분 등 모두 5시간 20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계속한 끝에 합의도출에 성공했다. 여야 지도부는 회담 직후 합의내용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등 오랜 협상에 따른 피로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회담장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많이 노력해서 서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합의를 이뤄내 기쁘다"면서 "내일부터 국회 정상화가 되고 각 상임위도 정상 가동된다"고 결과를 설명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이번 합의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합리적 토론을 통해서 국회를 정상화했다는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100% 만족할수야 있겠나.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회담에서는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 처리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여야가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내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양측에서 현격한 견해차가 있는것이 사실"이라고 말했고, 박 대표도 "주요 쟁점법안에 대해 서로 시각차가 컸다. 원만히 대화를 통해 합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회담뒤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의장은 "정국경색을 풀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면서"특히 (과거사관련법 등) 3개 개혁법안도 상임위에서 다루게 됨으로써 빠른 시일안에, 이번 회기안에 다룰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문에 큰 의의를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이번 회기내에 쟁점 법안들을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는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면서 빠른 시일내 법안처리 노력 합의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회담직후 법사위 농성장을 방문, 회의장을 지키고 있던 김무성(金武星) 김병호(金秉浩) 김학송(金鶴松) 박승환(朴勝煥) 김기현(金起炫)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박 대표는 "여야 합의가 이뤄졌으니 법사위 농성을 푸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대해 "그렇게 되겠죠"라고 말해 곧 법사위 농성을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법사위장을 찾아 협상결과를 설명한뒤 "오늘부터 농성을 풀기로합니다"라며 농성해제를 선언했고, 현장을 지키던 의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김 원내대표는 직접 법사위장에 붙어 있던 `국보법 폐지 즉각 철회하라 한나라당 의원 일동' 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제거해 농성종료를 공식화했다. 여야 지도부는 향후 일정과 협상전망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회담직후 기자회견에서 "야당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고 이만한 정도의 합의문을 타결해 냈다는 것을 저희들은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면서 "성탄절 연휴기간에도 상임위나 4인 대표회담에서 다룰 국가보안법 문제 때문에 거의 쉬지않고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여야가 최종적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원내대표가 함께 만나 합의했다"면서 "여야간 합의정신을 살려 구체적으로 연말까지 많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도 시간끌기 하려고 하는 것 아니구나, 이런 입장을 여당이 이해하게 됐고 우리도 열린우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강행처리 하겠다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믿게 됐다"면서 "예결위 등이 내일바로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기 국회의장도 여야 원내대표로 부터 회담결과를 보고받은뒤 기자회견을 갖고 "정국경색을 풀고 합의 이뤄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4개 쟁점법안을 처리하는데 일방적으로 직권 상정해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의장은 "4대법안으로 국민 이견과 갈등이 심화됐다"면서 "내년부터는 온 정치력을 민생경제에 쏟아붓기 위해 4자회담 약속대로 연내처리할 수 있도록 가속해서 처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여당내 강강파 의원들은 4자회담 합의결과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국민연금법의 경우 상임위에서 수정안까지 만들어 소위에서 합의한 내용을 다시 무력화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을 나타냈고,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합의처리라, 우리가 보기에 가장 안좋은 표현이 들어갔다"면서 "어떤 의미로 들어갔는지 맥락을 일단들어봐야 겠다"면서 신통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