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회담을 열어 새해 예산안과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을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하는 등 임시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여야는 또 국가보안법 등 4대입법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의처리를 원칙으로하고, 회기내 처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5시간이 넘게 진행된 회담을 마친뒤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는 4대 법안 처리문제와 관련해서는 핵심쟁점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는 4자회담에서 계속 절충을 벌여나가기로 했으며,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나머지 3개 쟁점법안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민간투자법.기금관리기본법.국민연금법 등 투자활성화 관련 3법과 예결위의 상임위화 문제는 해당 상임위와 특위에서 다루기로 하되,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4인회담에서 다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이런 합의사항에 따라 각 상임위에서 통과된 법안은 긴급 법안으로 보고 즉시 법사위에서 처리키로 했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오는 30일까지로 하고, 29일과 30일 양일간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키로 하는 내용의 의사일정에 합의했다고 양당 원내대표는 말했다. 여야가 4자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함에 따라 지난 10일 소집된 이후 12일간 공전을 거듭해 온 임시국회는 22일부터 정상가동되며, 지난 2일로 법정처리시한을 넘겼던 새해 예산안도 오는 30일 처리된다. 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많은 노력을 해서 서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합의를 이뤄내 기쁘다"면서 "내일부터 국회가 정상화되고 각 상임위도 정상 가동된다"고 말했고, 천정배 원내대표는 "크게 봐서 합리적 토론을 통해 국회 정상화의 계기를 만들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고, 김덕룡 원내대표는 "100% 만족하면 합의가 되겠냐"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4자회담을 마친뒤 각기 본청 146호실에서 농성중인 의원과 법사위에 대기중인 소속 의원들을 만나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또 회담 직후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을 방문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으며, 김 의장은 21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시국회가 정상화된데 따른 향후 국회 운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