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호남출신 핵심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廉東淵) 의원이 21일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서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염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과 오찬간담회에서 "국민들은 양당이 다시 합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년 4월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민주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하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당 내 분위기는 합당론에 찬성하는 의원이 다수"라며 "내년 4월재.보선 이후부터 논의를 시작해 늦어도 2006년 초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의원의 발언은 여권의 한 핵심인사가 `통합 3원칙' 등 민주당과 합당을 위한구체적인 방안을 언론에 밝힌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여권내 교감 여부와 함께양당간의 합당론이 공론화될 지 주목된다. 이 인사는 전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 청와대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을통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건의했다"며 "김 비서실장에게 ▲내년 4월2일 여당의 전당대회 이전에 통합이 이뤄져야 하고▲통합의 방식은 당대당 합당 방식이 돼야 하며 ▲노 대통령이 직접 양당 통합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통합 3원칙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선 통합에 부정적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설득하기위해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또는 최고상임고문 및 차기 국회의장직 보장 등 파격적인제안도 마다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당내 민주당 당료 출신 모임인 `월요회'를 이끄는 염 의원은 "부부가 이혼해도재결합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민주평화세력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개혁당 출신들도 합당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출신인 그는 이에 앞서 20일 밤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형기만료로 출소한 안희정(安熙正)씨를 비롯, 영남의 좌장인 이강철(李康哲) 전 대통령후보 조직특보와 이광재(李光宰) 서갑원(徐甲源) 백원우(白元宇) 의원, 청와대복귀설이 돌고 있는 이호철(李鎬喆) 전 민정비서관과 송년모임을 가져 최근 `친노직계' 그룹의 결집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