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을 연내 폐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에게 대야 협상의 전권을 일단 위임하기로 했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21일 오전까지 한나라당과 협상을 벌일 시간을 달라며 협상의 전권위임을 요청했고, 의원들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朴映宣)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 대부분이개혁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면서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했다"며 "일부 의원들은당 의장과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4대입법 연내처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부터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원식(禹元植) 유승희(兪承希) 노영민(盧英敏) 정청래(鄭淸來) 강혜숙(姜惠淑) 의원 등 소속 의원 30여명은 20일 오후부터 국회 본청 146호에서 `240시간 연속 의원총회'라는 명칭으로 4대 법안 연내처리를 촉구하는 10일간의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들 의원의 농성은 내용적으로 국보법 등의 연내처리를 압박하는 것이어서, 천 원내대표 등의 대야 협상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천 원내대표도 협상시한인 21일 오전까지는 의원총회 형식을 띤 농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원내부대표단은 또 이날 오후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을 방문,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 법사위 회의실 점거농성 사태를 해소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