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북반구에서 5월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심장과 피부, 폐 등 신체 모든 부위 결합조직이 딱딱하게 굳거나 위축되는 `복합 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스코틀랜드, 스웨덴 등 북반구에서 5월에 출생한 아이들의 MS 발병률은 보통사람에 비해 10% 높았다. 반면 이들 지역에서 11월에 세상에 나온 아이들의 MS 발병률은 10%가 낮아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5월 고(高), 11월 저(低)' 현상은 MS 환자가 많은 스코틀랜드에서 특히두드러졌으며, 모든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 MS 환자 2만8천여명을 MS에 걸리지 않은 형제자매 및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같은 월별 MS 차등 발병 현상은 출산 전후 환경과 유전자의 복합 작용에 의해나타나는 것으로 연구진은 풀이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지 에버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출생한 달에 따라 MS 발병률이 달라지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계절에 따라 변하는 MS 발병률은 중앙 신경계나 면역 체계 발달 과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버스 교수는 또 "태양에 대한 노출 시간과 산모 체내 비타민 D 수치의 계절적변화가 어린이 MS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에 출생하는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 오랜 겨울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햇빛을 적게 받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