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채권 매각입찰에 론스타펀드가 인수희망자로 참여하는 것을 놓고 불공정거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법정공방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론스타와 외환은행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데 이어 외환은행도 "근거없는 의혹을 퍼뜨리는 데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등을 '거래상 지위남용'과 '경쟁사업자 배제행위'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가 1백% 출자한 머큐리유동화전문회사가 동아건설의 파산채권 1.6%를 보유하고 있고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점 등을 고발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근거없는 의혹으로 은행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어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송을 포함한 모든 대응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동아건설 채권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저입찰가 사전공개와 공개경쟁입찰 등을 통해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동아건설은 자산의 90% 이상이 현금화돼 있고 나머지 10% 정도의 자산은 삼일회계법인이 실사결과를 모든 입찰 당사자들에게 공개하고 있으므로 불공정 소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