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대 방송위원장이 한나라당이 내놓은 국가기간방송법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이 국가기간방송법안에 대한 방송위의 의견을 묻자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추세에서 현행방송법에 포함된 KBS 규정을 떼어내 따로 법을 만드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을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KBS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는 취지에는 의미가 있지만…"이라며 답변을 계속하려다가 "서면으로 답변해달라"는 고 의원의 요구에 발언을 중단했다. 같은 당의 박형준 의원은 "방송법 안에 KBS 관련 규정이 있는 게 오히려 기형적"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수신료가 사실상 세금 성격인데 국회의 심의를 받지 않겠다는 KBS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한나라당 안을 BBC나NHK처럼 진정한 국가기간방송을 만들기 위한 시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이 지난 17일 △경영위원회 설치 △수신료 현실화와 전체수입에 광고 20% 초과 금지 △예-결산안 국회 승인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기간방송법 제정안을 발표하자 이튿날 KBS는 "국회의 예산 심의는 경영과 편성에 개입하는 것을 의미하고 경영위원회 기능은 현행 법제상의 이사회로도 충분하며 광고 수입 비율을 법률로 정하는 것은 경제 상황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불가능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