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4개 대학에 반도체학과를 처음으로 신설하는 등 반도체 인력의 조기 육성을 위해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반도체 장비 전문인력 양성 및 우수인력의 조기확보를 위해 지난 10일 이천 본사에서 `SEEC'(반도체 장비 교육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산학협력을 통해 경남 거창기능대, 대구 영진전문대, 청주 충청대, 주성대 등 4개 대학에 반도체 장비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이번에 발족한 `SEEC'는 하이닉스와 각 대학 반도체학과간의 공식 의사결정기구로, 중장기적 정책방향을 결정하게 되며 산하 실무위원회에서 실제 교육 관련 내용을 담당하게 된다. SEEC는 하이닉스 반도체 제조본부장 및 경영지원본부장 등 관련 임원과 반도체장비학과 설립대학의 학장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이들 대학과 산학 협력프로그램 협정과 함께 반도체장비학과 신설 협약을 체결하고 그동안 교육용 반도체 장비를 기증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대학에 반도체 장비학과가 생기는 것은 처음으로, 올해부터 신입생 모집이 실시되며 이 학과 졸업생들은 향후 하이닉스 입사시 일정 정도의 인센티브를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관련 기초 과정 교육 및 외부 기관 위탁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교수진 양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사의 엔지니어들도 강사진에 투입키로 했다. 이 회사 경영지원본부장 노화욱 상무는 "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기업에 곧바로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과 자체를 만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우수 장비 엔지니어 양성 및 조기 확보를, 대학들은 살아있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게 돼 윈-윈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디지털시대를 선도할 핵심 인력육성 등을 목적으로 국가공인 사내대학인 반도체 사내 기술 대학을 89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은 2000년부터 성균관대와 산학 협동 약정을 맺고 석.박사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해오다 2001년 교육부로부터 정규 대학 승인을 획득하고 이듬해 `삼성전자공과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그동안 총 526명의 기술인재를 배출한 가운데 올2월에는 1호 박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산학협력 차원에서 96년부터 `반도체 소자 특강'을 서울대 석사과정 정식 교과목(3학점 15주)으로 개설, 황창규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박사급 기술임원진이 강사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력 수요자인 기업이 생생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재 양성 과정에 직접 참여, 우수 인력의 양성.배분.활용 수준을한단계 높이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