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9일 남한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한에서 최근 제기된 열화(劣化)우라늄탄 탄두용 금속우라늄 제조 주장을 언급하며, "조(북)ㆍ미 핵문제는 철저히미국에 의해 산생되고 남조선 당국의 핵개발 책동에 의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문제"라면서 "따라서 남조선 당국은 핵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으며 사실상 핵문제해결에 코를 들이밀 체면조차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남한 언론을 인용, 1982년 남한 원자력연구소가 국방과학연구소와함께 방사선 차단용으로 미국에서 수입한 열화우라늄 수백㎏을 열화우라늄탄 탄두용금속우라늄으로 전환시켰다며 남한이 핵무기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런 식의 발뺌질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남한의 비밀 핵실험은 이제 더는 비밀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남조선 당국이 저들은 핵문제에서 청렴결백한 듯이 가장하면서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정책에추종해 우리 공화국을 핵 범인으로 몰려고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외세와 함께 동족을 살륙할 흉계를 품고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해 온 범죄자들이 감히 누구의 핵문제를 들고 다니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도적이야하는 격의 어처구니 없는 망동"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또 "그들(남한)은 북남대화에 나와서도 미국 상전이 써 준 각본대로(북한) 핵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으면서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것도 할 수 없소,저것도 안되오 하고 트집을 걸곤 했다"면서 "지금도 남조선 당국은 핵문제를 운운하며 그것을 북남관계 개선과 협력사업의 전제조건으로 내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