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20일 "혁명은 눈에 보이는 적과 싸우는 것이라서 쉽지만 개혁과 혁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것이라서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주민자치센터 국제박람회 참석차 제주에 온 허 장관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제주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부혁신의 이해와 과제'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허 장관은 "혁신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이 심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조선시대에도 '방납의 폐해'를 막기위해 대동법을 시행하려 했을 때 명현, 거유, 학자 등이 백성을 외면하고 줄줄이 상소를 올려 반대했던 것처럼 현재의 우리 사회도그런 게 있다"고 말했다. 허 장관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신분상승이 이뤄지는 사회가 역동적인 사회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역동성이 떨어진 탓에 경제가 침체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공무원하면 '무사안일', '복지부동', '철밥통', '낙하산'을 떠올리는데 이보다 심한게 땅하고 몸하고 같이 붙어 움직이지 않는 '신토불이'"라며 "공직사회의 혁신을 통해 자긍심과 자부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을 하려면 발상의 전환과 모든 정책의 복습, 반복되는 민원 및 반복되는 지적 사항의 개선, 비판적 견해 수용 등이 필요하다"며 참여정부에서 대표적인 발상의 전환 사례로 신문가판 구독을 없앤 사실을 들었다. 허 장관은 "(신문가판을 구독할 때는 기사를)고쳐달라, 빼달라 애걸복걸해가며 술 사고 밥 사고 하는 등 공무원들이 기자 손바닥에서 놀아났다"며 "이제는 잘못하면 당당하게 깨지면 되고 정말 악의적인 기사는 정정보도를 신청하거나 소송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