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 서열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핵현안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 논의를 비롯한 방중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 대사는 11일 북ㆍ중 외교수립 55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조만간 방중한다고 확인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4월 방중이후 6개월만이다. 또 사상ㆍ선전 담당인 리창춘(李長春)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평양 방문이후한달만에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김영남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의 반대로 지난 9월 열릴 예정이던 제4차 6자회담이 무산된 것을 계기로 북ㆍ중관계가 다소 서먹해졌다는 관측속에 이뤄져 북ㆍ중관계 회복과 6자회담 재개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자회담 중재국이며 주최국인 중국은 지난 9월 제4차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리상무위원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참가를 적극 설득했지만 실패,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리 상무위원이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모두 만났고, 김정일 위원장의 4월 방중때 중국측이 보인 파격적인 예우를 감안하면 김영남상임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등 지도부와 모두 회담할 것으로예상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러한 일련의 회담에서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6자회담 실무회담과 본 회담 참가를 다짐하고 대신 핵 동결에 따르는 보상을 위해 중국측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5일 양국 수교 55주년을 맞아 상호 최고 지도부 공동명의로 축전을 교환하며 우호협력관계를 과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에서 관계발전에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실무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한반도문제 담당대사는 6자회담 본회담을 열기 어려우니 의제와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이달 하순 베이징에서 먼저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ㆍ미ㆍ일과 러시아는 이 제안을 받아 들이고 의견 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북한의 동의만 남은 셈이다. 또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는 제4차 6자회담 성사 전망과 관련, 미국 대선이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11월 개최설을 시사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기간 북ㆍ중간에 이러한 6자회담 일정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들은 관측했다. 북한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현 김정일 위원장 체제에 대한 확고한보장과 지지를 확인받고 북한식 개혁ㆍ개방에 대한 지원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개혁ㆍ개방에 나서야 하는 절대 명제 속에서 체제유지와 후계 구도 구상으로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중국 지도부간 북ㆍ중 회담에서는 이밖에 ▲양국 경제협력강화 ▲중국의 대북 에너지ㆍ식량 지원 강화 ▲탈북자 단속 ▲북ㆍ중 국경관리 등전반적인 문제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