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9일 오전(한국시간 9일 낮) 총 45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채택을 끝으로 폐막된다. 한국 등 38개국 회원국 및 EU(유럽연합) 집행위는 의장성명을 비롯, `아시아.유럽의 보다 긴밀한 경제동반자 관계에 관한 하노이 선언'과 `문화.문명간 대화에 관한 ASEM 선언'을 함께 채택한다. 의장성명은 ▲정치대화의 심화 ▲보다 긴밀한 경제 동반자 관계 ▲기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및 강화 ▲최근 지역정세 ▲ASEM 프로세스 진전 ▲ASEM 확대 등에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원국 정상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과정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6자회담의 최대한 조속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들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핵문제와 모든 관련 우려사항을 다루는데 계속 상호조율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동시에 남.북한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에 대해서도 지지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만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노력를 소개했으며, 한국측 핵물질 실험와 관련, `평화적 핵이용 4원칙'을 설명며 회원국들의 이해를 구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또한 국제테러 문제와 관련, 모든 형태와 주장의 테러에 맞서싸우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대표성, 투명성,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유엔개혁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하의 개방되고 공정한 다자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ASEM의 협력과 조정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3차례에 걸친 정상회의에서 "유엔개혁은 민주성과 지역대표성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유엔개혁을 역설했으며,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도"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실용적으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한 회원국들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투자 증진방안의다각적 검토 필요성, 유가상승에 따른 회원국간 공조 필요성 등을 강조한데 이어 참여정부의 개방적 통상정책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ASEM을 통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시아 3개국와 폴란드 등유럽 10개국이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 전체 회원국 숫자는 39개국(EU 집행위)으로확대됐다. 또한 8개 승인 사업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제안한 ASEM 듀오(DUO) 장학사업의 5년간(2006∼2010년) 연장, 사이버 테러 및 스팸네일 등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하기위한 사이버 보안 강화사업 등이 채택됐다. 노 대통령은 9일 ASEM이 폐막됨에 따라 오는 10일 호치민 묘소에 헌화하는 것을시작으로 2박3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에 공식 돌입하게 되며, 이 기간 쩐 득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한 11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해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둘러보고오는 12일 귀국길에 오른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