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시간 8일 낮)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1차 정상회의에서 유엔의 개혁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국제회의장(ICC)에서 열린 정치분야 정상회의에서 10여분간 연설을 통해 "유엔개혁은 민주성과 지역대표성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 등 유엔개편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유엔이 각종 분쟁을 방지하고, 대표적 국제기구로서 복잡한 국제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취지로 유엔개혁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현재 이라크에서 중요한 것은 조속히 이라크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실용적으로 문제해결에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테러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반테러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북핵 및 한반도 문제와 관련, ASEM 정상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ASEM의 장래'를 주제로 개최된 실무오찬에 참석, "ASEM의 내실화를 위해 ASEM의 각급 회의체들이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ASEM 회원국의 추가 확대가 ASEM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세계화와 개방된 지역주의 맥락하에서의 아시아-유럽 경제 동반자관계 증진'이라는 주제로 열린 경제분야 2차 정상회의에 참석, "ASEM 회원국들이 상호보완적인 경제무역구조를 갖고 있는만큼 양 지역 회원국들간에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무역.투자 증진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의 고유가 행진 대응을 위한 회원국간 공조 필요성, 대체에너지 개발 협력 강화의 중요성 등을 역설하고, 사이버테러 대응을 위한 사이버보안강화사업을 제안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ASEM 무역.투자.금융 태스크포스 및 아시아.유럽 비즈니스포럼(AEBF)' 대표들과의 리셉션에 참석,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코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고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 참여, FTA 추진현황 등 참여정부의 `개방적통상정책'을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2차 정상회의가 끝난 뒤 국제회의장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어 9일에는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과 마렉 벨카 폴란드 총리의 요청에 따른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노이=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