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함께 인도와 베트남 방문에 나선 것을 계기로 재계가 이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업들은 특히 거대 신흥시장 브릭스(BRICs) 국가의 하나로 `제2의 중국'에 비유되는 인도의 현지사업을 총점검하고 사업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재계, 현지사업 점검 및 판매.투자전략 모색= 구본무 LG 회장은 3일부터 8일까지 뉴델리 인근 LG전자 가전 생산법인 등 인도의 LG 사업장을 둘러보고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LG전자 인도법인장인 김광로 부사장 등과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연다. 구 회장 등은 전략회의를 통해 가전 등 주요 제품 판매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투자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들이 각각노 대통령의 베트남과 인도 방문에 동행해 현지 주력사업을 점검한다. 최 회장은 오는 8-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이동통신사업과 해외유전 개발 사업을점검하고, 조 부회장은 이에앞서 전경련 인사들과 함께 인도로 출국해 현지 경제계인사들을 만나 에너지 및 통신분야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김충훈 사장은 베트남 방문기간에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기업인 간담회 등에 참석하고 하노이에 있는 현지법인(DEHACO)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이 오는 8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국제철강협회(IISI) 총회 참석이 예정돼 있어 인도 방문에는 강창오 사장이 참석하고 이 회장은 9일 베트남 방문에 합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인도 등에 해외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강 사장은 이번인도 방문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사업 타당성 검토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에앞서 원료수급이나 현지 정부의 협력 및 지원정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인도 방문 때 양국간 항공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계획이며, 한화는 이순종 부회장이 베트남 공기업 대표들을 만나 화약사업부의 제품수출 등을 논의한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인도의 정부발주 국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 97년 뉴델리에 지사를 개설한 쌍용건설은 4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지난 2001년 5천280만달러 규모의 `제 2국가고속도로' 공사를 완공했고 현재 `제3 국가고속도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한수길 롯데제과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난 5월 인수한 인도의 캔디류 생산.판매회사인 패리스제과 주식회사의 시장확대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패리스제과 인수로 한국 소비재 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롯데제과는회사 인수 뒤 사명을 롯데 인디아 주식회사로 바꿨으며, 올해 300억원의 매출목표를세우고 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베트남에서 베트남 노동부장관, 송출기관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연수생 도입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호치민 시장도 만나 양국 중소기업 협력방안을 협의한다. 인도에서는 세계중소기업자연맹 조찬 간담회, 인도경제인연합회 회장과의 간담회 등에 참석해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기업, 인도.베트남 진출 `활발'=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인도시장에 처음 진출한데 이어 이듬해 인도를 전략시장으로 결정하고 인도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잇따라 설립하는 등 오래전부터 인도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노이다 공장에서 97년 컬러TV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컬러모니터, 전자레인지,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을 만들고 있고 현지 종업원 수는 1천7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 매출이 2001년 5억달러에서 2002년 6억달러, 2003년 10억달러로 늘었으며, 해외 총매출의 2.6%인 인도법인 비중을 2005년에는 3.5%로 높일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지난 96년 LG화학이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화학업체를 인수한것을 시작으로 97년에는 LG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단독투자 생산법인을, 98년에는 소프트웨어 연구법인을 세워 현지사업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에서는 LG전자가 하이퐁에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생산법인을, 하노이에TV.모니터 생산법인 및 교환기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은 97년 베트남최대 생활용품 국영기업인 보카리맥스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현지사업을 활발히벌이고 있다. LG상사는 92년부터 935만달러를 투자해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베트남 11-2광구의 LNG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23년간의 LNG 공급권을 갖는 계약을 맺었다. SK는 통신과 에너지를 양축으로 삼아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97년 베트남 통신사업자인 사이공포스텔(SPT)과 이동전화 사업협력 의향서(MOU)체결한 것으로 시작으로 2000년에는 LG전자, 동아일렉콤과 함께 SLD텔레콤을 설립해현지 이동전화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에는 'S-fone' 브랜드로 베트남 최초의 CDMA(다중코드분할접속방식)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서비스 지역을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 등 현재 13개 지역에서 2-3년 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는 작년 10월 베트남 15-1 광구내 수투덴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 이후 인근 수투방과 수투짱 유전에서도 탐사 및 경제성 평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SK㈜는 수투덴과 수투방 유전은 매장층이 연결되어 있어 두 유전의 매장량을 합치면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재 9%인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10년내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을 대상으로 파이넥스 공법을 이용한 1천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양질의 철광석을 보유한 인도 오리사주를 대상으로 제철소 건립에 관해 현지 주정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3억7천만달러 상당의 인도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해 현재 사업을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및 설치, 시운전 등전공정을 턴키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오는 2009년 초에 완공할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는 베트남 주택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주택공사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주택 6만가구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4월 현지에 대표사무소까지 개설해 놓은 상태며 이번 사업이 대규모 프로젝트임을 감안해 우선 1천가구 정도의 시범단지를 조성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인도.베트남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제 아래 현지 시장동향을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