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해들리 미국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과 관련, "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의 단기적 반응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들리 부 보좌관은 방미중인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등을 만난자리에서 "지난 3차 6자회담때 한국 정부가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미국이 북한에 제안을 했는데 북한이 이에 대해 굿 페이스(진실된 반응)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4차회의를 개최하기위한 논의를 진행중인데 북한이 미 대선결과가 나올때까지기다리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미국으로서는 이해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영선(朴映宣) 원내부대표가 30일 설명했다. 해들리 부 보좌관은 "한미간의 연대를 유지해 가면서 중국 일본 등과 협력을 토대로 해결해 나갈 것이며, 회담의 과정은 매우 적절한 올바른 틀"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감축이 한반도의 안보공백을 초래하거나한미연합 방위력이나 억지력을 약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면서 "급속한변화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이를 감안해 주한미군 재배치나 감축은 특히 시기에 관해서 특별히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들리 부 보좌관은 "미군 재배치는 다양한 입장들이 있는데 한국이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 원내대표 일행을 면담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25년 전에 광주사건이 일어났는데 최근 (주한 미대사가) 광주를 방문한 것은 우연한 행동이 아니었다"면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에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고 한국내에 있는 다양한 의견에 대한 우리의 존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한 많은 사람들을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 우리당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의 감축과 재배치 문제는 상당기간 양국 정부간에 논의됐으며,심리적인 차원의 문제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한미동맹상의 공약을 충분히 감안해서 유사시에는 공동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강하게 갖고 있으며, 한국민들이 갖고 있는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도록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북한 인권법과 관련, "인권에 대해서 미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관심을 우리도 평가한다"고 전제한뒤 "다만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큰 틀에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며, 북한의 인권 상황도 궁극적으로는 북한 스스로 개혁 개방을 함으로써 인권 상황이 개선되도록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천 원내대표는 "따라서 인권법을 운용하는데 있어 북한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증진되는 방향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노력과 북핵 문제 해결 노력에 지장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인권법안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한국정부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견을 감안해서 이 법안이 이행되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