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는 유가 상승과 8월 경기선행지수의 악화 등 부정적인 뉴스 속에 우량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나스닥 기술주들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72 포인트 (0.04%) 오른 1,886.43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0.30 포인트(0.70%) 내린 10,038.9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20 포인트(0.47%) 빠진 1,108.3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석유업체 엑손 모빌이나 항공기업체 보잉 등 일부 종목이 개별적인 재료에 의해부진을 보인데 영향을 받아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종일 하락권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나스닥 시장에서는 전날 비교적 큰 폭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 분위기가이어졌으나 막판에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유가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바닥이 다져지고 있다는 인식도 강해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라고 지적했다. 도이체 방크 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엑손 모빌(-2.25%)과 공군의 공중급여기 임대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된 보잉(-1.27%)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엑손 모빌과 함께 투자의견이 하향된 로열 더치(-2.33%) 등에 영향을 받아석유 업체들은 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게된 델타 항공(-3.51%), 컨티넨털 항공(-4.53%), 에어 트랜 홀딩스(-4.03%) 등 항공주들도 동반 추락했다. 증권 감독당국에 의해 회계부정 사실이 언급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 패니메이(-5.01%)와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유틸리티 업체 엔터지(-0.78%)도 떨어졌다. 그러나 기업주 마사 스튜어트의 새 TV 리얼리티 쇼 출연설이 나돈 생활용품 업체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 미디어는 17.16%나 급등했다. 인텔은 0.2% 하락했지만 다른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52% 올라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거래소 12억8천만주, 나스닥 13억9천만주의 많지 않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두 시장 모두 약 5 대 4의 비율로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보다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