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고도경제성장을 겨냥해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20일 현지 관련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유통재벌 라이언그룹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대형슈퍼마켓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호치민시와 계획투자부(MPI)에 사업승인을 요청했다. '팍슨'(Parkson)이라는 브랜드로 이미 중국에 36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는 라이언그룹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지 파트너인 사이공투어리스트사를 통해 조기승인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모두 2천680개의 아웃렛매장을 운영 중인 홍콩의 데어리 팜사도 연간 2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베트남의 소매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사업승인과 매장부지선정 등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데어리 팜사는 구매력이 높은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뿐만 아니라 다낭, 하이퐁 등 다른 대도시들에도 출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할인점은 독일의 메트로사로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메트로는 매출실적이 예상 밖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다른 지역에 대한 출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현재 베트남에 영업 중인 대형 슈퍼마켓과 쇼핑몰수는 170개로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연간7% 이상의 성장률로 대표되는 역동적인 경제발전과 함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구매패튼도 서구형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