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가 이번주부터 기업의 3.4분기 영업 실적을 내놓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 돌입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에 대해 그동안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탓에일단은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이미 이같은 우려를 선반영해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의견과 예상치를 웃도는 충격파를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 바이오메트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미국 기업 실적발표는 20일 어도비시스템즈, 21일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 22일 페덱스, 27일 마이크론테크, 29일펩시 등으로 이어진다. 내달 초에는 생명공학 회사인 제넨테크(6일)와 알코아(7일), GE(8일), 야후.인텔(12일)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톰슨 퍼스트콜의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에 대한 3.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작년 동기 대비) 전망치는 14.8%로 1.4분기와 2.4분기증가율 27.5%, 25.3% 보다 크게 하향 조정된 상태. 4.4분기 전망치는 15.7%로 3.4분기가 바닥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고 특히 IT섹터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2.4분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여러차례 되풀이된 미국 시장의 실적 경고로 저조한실적이 나오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IT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예상치를 낮췄으며우리도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이런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4.4분기 전망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오히려 불안한 유가와 수출성장률 둔화, 내수 부진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도 "지난해 실적이 너무 좋았던 탓에 이미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춘 상황이어서 실적 발표에 따른 충격은 적을 것"이라며 "문제는 낮춘기대 수준이 실제 수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고 밸류에이션은 아주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시장 분위기나 정부 정책도 괜찮은 편"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를 판가름할국제 유동성이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부장은 "과거의 사례를 보면 경기 회복기에는 예측보다 좋은 실적이, 둔화기에는 더 나쁜 실적이 나온다"며 "이번 어닝시즌 실적은시장 예측보다 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4.4분기 IT의 계절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된 듯하다"며"최근 한국 시장에 유입된 국제 유동성도 단기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미국보다 늦은 12일 POSCO를 선두로 15일 삼성전자 등의 실적 발표 계획이 잡혀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