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종 주가를 짓눌렀던 장애물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다. 정부 규제에 따른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수그러들면서 마케팅 비용도 감소되는 추세다. 지난 7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이 전월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성장성 정체라는 우려의 시각도 다소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 리스크는 이동통신사가 짊어졌던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 번호이동성제 도입,요금 인하,접속료율 조정,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제재 등 정부의 요구사항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로서도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정부 규제는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부각됐던 셈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8월 발표된 요금인하(3.7% 수준) 내용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면서 "이는 정부가 최소한의 요금인하로 통신사업자의 수익 구조를 보존해주는 대신 최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규제가 이동통신업계 전체로는 약이 됐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시장이 깨끗해지면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제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영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일부 이동통신사가 임직원에게 판매목표를 부과한 관행에 최근 시정조치를 내리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및 휴대폰 가격 할인이 억제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최 연구위원은 "마케팅 비용의 감소는 곧 실적 개선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이동통신 3사의 평균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에 비해 54.3% 증가한 1조8천8백억원에 달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6.1%에서 23.8%로 대폭 높아졌다. 최 연구위원은 "번호이동성 경쟁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이 18.5%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익 개선이 투자 심리 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성장 정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등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도 없지는 않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성장성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이동통신업종에 대한 견해를 '중립'으로 유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