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자금인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CFSB 트레몬트 헤지펀드 인덱스에 따르면 올들어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5%로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익률 11%에 크게 못미쳤고 특히 8월 한달간 수익률은 고작 0.1%에 불과했다. 이는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파산한 1998년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지난 1월 이후 손실 규모가 두배로 커진 헤지펀드는 3천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맨해튼 패밀리 오피스의 루이스 로드리게츠는 "올들어 헤지펀드의 43%가 손실을내고 있다"며 "이들 펀드의 평균 손실률은 3.3%에 달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헤지펀드가 손실을 내더라도 적어도 두달 정도면 다시 수익을 회복했지만 올들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규모가 8천억달러로 급속히 성장했지만 이같은부진한 수익률은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투자 대상이 똑같고 그 곳에 일제히 자금이 몰리다보니 이전과 같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올들어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수익률 0.4%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